슈펭글러
오스발트 슈펭글러는 1880년 독일 하르츠 산지의 블랑켄부르크에서 우체국 관리의 아들로 태어났다. 뮌헨, 베를린, 할레 대학에서 수학, 자연과학, 철학, 역사를 공부했고, 헤라클레이토스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함부르크 등지에서 몇 해 동안 김나지움 교사로 일했다. 서른한 살 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며 유산을 남기자 교직을 그만두고 뮌헨에서 청빈한 독신 생활을 하며 저술에 몰두했다. 제1차 세계대전 동안 그는 어두침침한 아파트에서 『서구의 몰락』을 썼고, 제1권이 독일이 패전한 1918년에 출판되자 전후 독일인들의 환멸에 꼭 들어맞아 일약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그도 단숨에 이름을 떨쳤다. 만년에는 나치와 거리를 두고 그들의 회유를 거절했으며, 쉰다섯 살에 뮌헨에서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