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해설
『명상록』은 한 로마 황제의 사적인 비망록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이 글을 그 시대 철학의 언어였던 그리스어로, 생애의 마지막 십 년 동안 썼다. 그 십 년의 대부분은 도나우강 국경 지대의 원정에서 보낸 시간이었다. 이 글은 출간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었다. 가장 오래된 필사본은 이것을 그저 "자기 자신에게"라고 부른다. 제국을 다스리는 일이 끝난 저녁에 쓴, 한 사람이 자기 정신에게 건네는 일깨움과 논증과 권고이다.
제1권은 마르쿠스가 가족과 스승들, 그리고 양아버지인 안토니누스 피우스 황제에게서 배운 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록한 것이다. 나머지 열한 권에는 수백 개의 짧은 메모가 모여 있다. 한 줄짜리도 있고 한 쪽이 넘는 것도 있다. 그 안에서 그는 같은 물음으로 거듭 돌아간다. 까다로운 사람들 사이에서 어떻게 정의롭게 행동할 것인가, 고통과 상실을 어떻게 견딜 것인가, 죽음을 어떻게 맞을 것인가, 권력과 명성의 소란 속에서 어떻게 정신을 자유롭게 지킬 것인가.
그의 대답은 스토아 철학, 특히 에픽테토스의 가르침에서 나온다. 우리를 어지럽히는 것은 사물이 아니라 사물에 대한 우리의 판단이라고 그는 쓴다. 참된 선은 오직 정의롭고 이성적인 의지뿐이다. 모든 사람은 하나의 큰 나라, 곧 우주의 동료 시민이다. 그리고 모든 것을 낳고 다시 거두어 가는 자연은 원망할 것이 아니라 반길 것이다. 이토록 엄격한 자기 단련과 남에 대한 이토록 깊은 다정함을 함께 지닌 책은 드물며, 이보다 큰 권력을 쥔 사람이 쓴 책은 없다. 그렇기에 거의 이천 년 동안 정치가와 군인, 학자, 그리고 어려운 시절을 사는 평범한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온갖 독자가 『명상록』을 곁에 두어 왔다.
이 번역은 J. H. 레오폴트가 교정한 그리스어 텍스트(옥스퍼드, 1908년)를 따른다. 작품은 모든 현대판과 마찬가지로 열두 권과 번호 붙은 장으로 나뉘어 있다. 주석은 마르쿠스가 언급하는 인물과 장소와 인용을 밝혀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