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르도 팔마
리카르도 팔마는 1833년 페루의 수도 리마의 평민 집안에서 태어났다. 젊어서 시와 희곡을 썼고, 해군의 회계관을 지냈는데, 그가 탄 군함이 난파하여 가라앉았을 때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정치에 참여했다가 미수에 그친 쿠데타에 연루되어 칠레로 세 해 동안 추방되었다. 1881년 태평양 전쟁 중 칠레군이 리마를 점령하여 페루 국립도서관을 깡그리 약탈했는데, 오만 권이 넘던 장서 가운데 칠백여 권만 남았다. 전쟁이 끝난 뒤 팔마는 국립도서관장에 임명되어 곳곳에 편지를 쓰고 집집을 찾아다니며 국내외에서 책을 모았고, 사람들은 그를 '거지 도서관장'이라 불렀다. 스무 해 넘는 노력 끝에 도서관은 다시 삼만 권이 넘는 장서를 갖추게 되었다. 그는 평생 페루 식민지 시대의 기록과 민간 이야기를 모으는 데 힘썼고, 페루 문학의 아버지로 칭송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