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
해설
『손자병법』 — 중국어로 Sunzi bingfa, 곧 "손 선생의 병법" — 은 열세 편, 육천 자 남짓한 짧은 책이며, 지금까지 쓰인 전략서 가운데 가장 이름난 책이다. 이 책은 전쟁이 늘 있는 일이 되고 한 나라의 존망이 단 한 번의 전역에 달릴 수 있었던 중국의 열국 경쟁 시대에 지어졌다. 전통적으로 그 저자는 기원전 6세기 말 오나라 왕을 섬긴 장군 손무(孫武)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이 남다른 것은 싸움을 거의 찬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책은 전쟁이 "나라의 큰일이요 죽고 사는 땅"이며, 조상의 사당에서 냉정하게 셈한 뒤에야 들어설 일이라고 선언하며 시작한다. 오래 끄는 전쟁의 파멸적인 비용을 헤아리고, 가장 높은 성취로 싸움터에서의 승리가 아니라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을 꼽는다. "싸우지 않고 적의 군대를 굴복시키는 것이 가장 훌륭한 것 가운데 가장 훌륭한 것이다." 그 방법은 마음의 방법이다. 앞을 내다봄, 정보, 속임, 때를 맞춤, 그리고 두 군대가 마주치기 전에 승패가 정해지도록 형세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 사상 가운데 여럿은 인류 사상의 공동 자산이 되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라. 모든 전쟁은 속임에 바탕을 둔다. 바람처럼 빠르고 산처럼 움직이지 마라. 군대는 물처럼 흘러가는 땅에 따라 모양을 정한다. 지형에 관한 편, 형세의 "기세"에 관한 편, 정(正)과 기(奇)의 어울림에 관한 편, 첩자를 쓰는 법에 관한 편은 지금도 여러 나라 사관학교에서 공부하며, 그 원리는 외교, 경영, 스포츠처럼 서로 먼 분야에서도 쓰인다.
여러 세기 동안 이 책은 동아시아 전역에서 장수와 정치가들이 베껴 쓰고 주석하고 연구했다. 1772년 한 예수회 선교사가 프랑스어 번역으로 이 책을 유럽에 들여왔고, 그 뒤로 모든 주요 언어로 번역되었다.
이 번역은 열세 편의 통행 본문을 따랐다. 전통적인 편명을 그대로 두었고, 짧은 주석으로 오늘의 독자가 주석서 없이는 따라가기 어려운 인명과 고사를 풀이했다.